물가는 오르지만 경기 침체의 늪 : 스태그플레이션이란?
여러분들은 물가 상승을 얼마나 체감하시나요?
당장 장보기가 두려울 정도인데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이 지속되면서, 원자재값 폭등과 휘발유 가격, 곡물 가격까지 엎친데 덮친 격으로 가뭄으로 인해 수확량 감소로 농산물 값도 오르고 있습니다. 여기서 더해, 전기·가스비도 인상되었죠.
진짜 값이 안 오른 물건을 찾기가 하늘에서 별 따기 수준입니다.
현 경제 상황을 보고 세계은행은 스태그플레이션을 경고하고 있는데요.
요즘 뉴스에서 자주 등장하고 있는 스태그플레이션이란 무엇일까요?
먼저 스태그플레이션을 알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인플레이션이 무조건 안 좋은 것인가?
인플레이션은 시간의 지남에 따라 화폐의 구매력이 감소하는 것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화폐 한 단위로 수 있는 살 수 있는 재화와 서비스의 수량이 감소했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똑같은 화폐로 살 수 있는 물건의 양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좋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적절한 인플레이션은 경제성장에 있어 필수적입니다.
적정 수준의 인플레이션은 화폐가치 하락을 대비해 소비자들의 소비성향을 촉진시 시킵니다.
소비 활동의 증가는 곧 경제성장을 의미합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은 같이 올라가는 경향 있습니다.
경제가 좋아지면 사람들의 소비는 증가하고 증가된 수요는 물건값을 상승시킵니다. 또한 증가된 수요에 맞춰 공급도 늘게 되어 실업률은 감소하게 됩니다.
이 말은 즉슨 반대로, 경제가 나빠지면 소비가 위축되고 물가상승률이 점점 낮아지고 실업률은 증가된다는 뜻입니다.
즉, 경기상승→물가상승, 경기 하락→물가안정의 관계가 있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이란?
가끔 우리 경제는 이런 상관관계를 깨뜨리고 경제 상황이 안 좋은데도 불구하고 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원자재 가격과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경우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예시를 들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특정 이유로 석유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석유 가격이 대폭 인상되면 가장 먼저 생산비가 오르게 됩니다.
생산비가 오르게 되면 완성품의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올라간 완성품 가격은 고스란히 소비자들이 떠안게 됩니다.
각 종 완성품 가격이 대폭 오르면 사람들이 예전처럼 마음 놓고 물건을 살 수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은 소비를 점차 줄이게 됩니다.
앞선 설명한 대로 소비 위축은 물건값이 하락으로 이어져야 정상인데 이 물건을 만드는데 필요한 기초적인 원자재 가격과 국제유가는 가격이 떨어지지 않아 물건값은 계속 높아진 채 유지됩니다.
높은 가격의 물건이 팔리지 않으면 결국 공급도 줄게 되고 공급이 줄게 되면 줄어든 공급만큼 실업률도 증가하는 상황이 오고 경기 침체에 빠지게 됩니다.
실제로, 1970년대 발생한 오일 쇼크 사태 때에도 산유국들이 생산량을 줄이자 국제유가상승으로 전 세계적으로 이런 현상을 겪은 바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경제는 침제기에 빠지고(stagnation : 경기침체) 물가가 상승(inflation : 인플레이션)한다' 하여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 stagnagion + inflation)이라고 부릅니다.
마무리
현재 많은 전문가들이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고 있고, 경제봉쇄조치로 물류의 흐름이 원할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도 스태그플래이션을 예측하는데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미국이 내놓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강력한 금리인상 조치가 물가 안정화를 이룰지 아니면 스태그플레이션에 빠뜨리는 또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할지는 더 두고 봐야 할 것입니다.
2022.07.01 - [경제·금융] - 최저임금 5% 인상... 엇갈린 시각